아! 지리산 / 시나브로

2008. 11. 27. 01:25山情無限/지리산

 
 
 

 

 


아! 지리산
하룻밤 이틀낮 짧은 여정이었지만
지리산은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맞아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08.2.26 ~ 27
중산리에서 유평까지
홀로
 
 

 
 

 
지난 밤 내린 눈이 산에 들기도 전에 혼을 빼앗아 버렸다

 
 
 
 
 

 

순천에서 온 경진이... 4살 때부터 지리산 종주길에 나섰다고 하군요
 
 

 
 

 

 

 

 

 

 

 

 

 

점입가경
 
 
 
 
 

 
천왕봉을 뒤따라 오르고 있는 산꾼...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딛고 선 곳이 땅인지 눈인지 하늘인지....
 
 
 
 
 

 

서 있기도 힘들정도로 바람이 세찼는데... 잠시 바람이 자는 사이 증명사진도 한장 남기고...
 
 
 
 
 

 

 

 

 

마치, 바닷속 모습인냥...
 
 
 
 
 

 

의연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는 너도 산이다
 
 
 
 
 

 

 

 

  
뚜벅뚜벅 지리의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느낌...

 
 
 
 

 

 

 

 

통천문이 닫히기라도 한다면... 허리까지 빠지는 눈... 눈... 눈...
 
 
 
 
 

 

 

 

 

 

 

 
시계가 조금 트이자 눈 앞에 펼쳐는 겨울 지리의 또 다른 모습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산이고 눈인지... 인적이 없어 길이 사라져 버렸다

 
 
 
 

 

 

 

 
한겨울 북풍한설 속 나목에도 피는 꽃, 눈꽃

 
 
 
 
 

 


매화나무 줄기에 매화꽃이 핀듯...
 
 
 
 


혹시,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을 연민(憐憫)하는 건 아닌지?

 
 
 
 


맨날 장날같던 장터목대피소도...

 
 
 
 
 

 

 

 

 
아! 지리산, 아! 천왕봉
 
 
 
 
 

 

순백의 눈도 햇살을 받자
 
 
 

 

 

 

 

 


장쾌한 지리 100리 주능선은 하얀 옷으로 단장하고... 멀리 반야봉도 보이고...
 
 
 
 

 

 

 


하늘이 푸른가, 눈이 하얀가 내기라도 하는듯...
 
 
 
 

 

 

 

 
중봉을 내려서면서 뒤돌아 본 천왕봉, 히말라야 설산 같기도 하다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이지만... 다음에 또 들리기 위해 발길을 옮긴다

 
 
 
 
 

 

또 조그만 봉우리가 나타났는데... 봉우리보다 눈이 더 신경쓰인다
 
 
 
 
 

 
한 점 구름이 일기 시작하더니... 금새 천왕봉을 덮기 시작한다.

 
 
 
 

 
처마까지 눈이 쌓였다는 치밭목대피소

 
 
 
 

 
무제치기폭포도... 빙폭에 눈까지 뒤집어 쓰고...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눈길 30리


 

 
휴가를 어떻게 쓸까 고심하다 지리산 음정에서 명선봉으로 올라
빗점골-대성골-천왕봉-하봉-벽송사 능선으로 지울 수 없는 역사의 현장을 따라가
보려 짐을 꾸렸는데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하루를 다른 일로 보낸 바람에
코스를 변경하고 느즈막이 중산리로 들어 유평까지 걸었는데
언제나 그렇듯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