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가족 대성당)
2015. 10. 12. 00:55ㆍ여행/여행기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가족 대성당)
(예술이 된 건축, 건축이 된 예술)
"신은 서두르지 않는다"
- 안토니 가우디 -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의 위용)
구엘공원에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걸음을 재촉하여 찾은 곳은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며 가우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우선 카메라 프레임에
다 들어가지 않는 웅장함에 놀랐고, 언뜻 보기에는 덕지덕지한 듯한
외관이 볼품없어 보였으나 자세히 보니 그것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정교한 조각품들.. 눈길을 뗄 수 없었다.
가우디는 31세(1883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을 시작하여
전 생애를 바쳤다. 그로부터 1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죽어서도 성당 지하 무덤 속에서 건축을
지휘 감독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가우디의 혼이 담긴 건축물이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사그라다 패밀리아는 정면에 예수를 상징하는 중앙의 첨탑과
4대 복음 성인 마태, 누가, 마가, 요한을 상징하는 4개의 첨탑,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첨탑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다.
(성모마리아의 대관식)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는
'성(聖) 가족'이라는 뜻으로, 예수와 마리아, 요셉을 말한다.
(예수를 상징하는 JHS)
예수를 상징하는 JHS가 쓰여 있고, 천국의 면류관이 별모양으로
그리스도 십자가 위에 있으며 젓줄을 상징하는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가우디가 완성한 "탄생의 파사드")
자세히 보면 성경의 사건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탄생의 파사드엔 아기 예수의 탄생과 예수의 유년 시절을 나타낸다.
중앙의 문은 사랑(charity), 오른쪽은 믿음(faith), 왼쪽은 소망(hope)의
문이다. 왼쪽 문에는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정혼장면, 약탈자로부터의 탈출,
중앙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고 동방박사가 예수의 탄생을 알린다.
오른쪽 문에는 성직자들 사이의 예수, 목수 일을 하는 예수, 성모마리아의
예수 잉태를 나타내고 있는데 모든 장면을 담지 못했다.
(요셉과 마리아의 결혼식(윗부분))
아래 부분은 요셉과 어린 예수
언뜻 보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정교한 대단한 조각작품들이다.
이런 형상들을 구상하여 벽면을 장식한 가우디의 천재성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다.
(목동들에게 예수 탄생을 알리는 장면)
천사가 예수 탄생을 알린다.
천사들 밑에는 라틴어로 이를 찬양하는 글귀가 쓰여 있다.
Gloria in excelsis Deo et in terra Pax hominibus bonae voluntatis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찬양, 땅에는 평화, 인간을 향한 선하심이라는
뜻이며 영광 Gloria, 하나님 Deo, 평화 Pax가 가장 두드러진다.
(목동들의 경배(아래 부분))
자세히 하나하나 뜯어보고 있노라면 눈을 뗄 수가 없다.
카메라는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할 지 모를 지경이다.
경이롭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목공으로 일하는 예수)
왼손에는 끌을 들고 오른손에는 나무망치를 들고 있다.
이 장면은 탄생의 파사드에서 예수의 유년기의 마지막 장면에 해당한다.
(동쪽 문에 해당하는 벽면의 조각품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과연, 그는 신을 위한 조각품에 곡선을 사용한 것 같다.
수난의 파사드를 건축한 제자 수비라치가
직선을 사용한 것과 대비된다.
(영아 학살)
로마 군인에게 매달리는 아이의 엄마
군인의 발밑에는 죽은 아이들이 있다.
가우디는 탄생의 파사드 조각상들을 모두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석고로 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아 학살에 나오는
죽은 아이들도 석고로 떠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예수탄생)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
마리아가 예수를 들고 뒤에는 요셉이 서 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은 성가족.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이다.
이곳이 마구간임을 의미하듯 황소와 당나귀가 양옆으로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이다.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가우디의 천재성이 깃든 경이로운 건축물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감탄한다.
(요한 바오로 II세가 다녀가셨다는 머릿돌)
1982년이라면 공사를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군요.
(탄생의 파사드의 출입문)
일본의 조각가 Etsuro Sotoo의 작품이라고 한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금속 나뭇잎과 꽃, 곤충들로
장식했다고 한다. 금속으로 된 꽃과 잎은 아이비와 호박꽃,
백합. 곤충들은 딱정벌레, 파리, 말벌, 꿀벌, 메뚜기,
무당벌레, 개미, 거미와 잠자리까지 등으로 장식된
문을 통해 실내로 들어간다.
(천장에 활짝 피어있는 꽃들..)
그가 구상한 건축물은 자연을 닮은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연을 소재로 하여 나무를 심고 꽃을 피우듯
작품 하나하나씩에 "가장 완벽한 것은 자연이다."라는
생명을 불어 넣으려 했을 것 같다.
(76)
(79)
예술은 아름다움이고 아름다움은 진실의 광채이다.
진실이 없으면 예술은 있을 수 없다.
건축은 최고의 조형예술이다.
왜냐하면 조각과 회화도 건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건축의 탁월성은 모든 빛에서 나온다. 건축은 빛의 질서이다.
이에 반해 조각은 빛의 유희이고, 회화는 색채에 의한 빛의 재현이다.
색채는 빛의 분석이다.
(천장을 쳐다보느라 고개가 아프지만..)
기둥도 온통 나무의 형상이다.
가지가 나뉘고 잎이 달리고..정말 눈길을 어디에 주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연채광으로 인한 실내조명은 아름답다.
황홀하기까지 하다. 사진으로 많이 보았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과연 가우디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작가의 작품이 세계문화유산에 하나가 등재되기도
어려운데 가우디의 작품은 무려 3개나 등재되었으며,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만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빛의 향연)
가우디는 자연채광을 이용한 마법을 부리려 한 것 같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도 동쪽은 청색으로 배치하고,
서쪽은 붉은 색을 배치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태양의
각도에 따라 순간순간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당의 평면도 모습, 아래쪽이 영광의 파사드)
건축 중인 성당은 지하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
가우디 서거 100주기인 2026년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성당 건축은 초기에는 기부금으로 충당하였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의
입장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바티칸 성당을 건축하느라
면죄부까지 판 중세교회와 헌금 강요하고 은행 빚으로 교회를
건축하는 한국의 교회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마리아 상 밑 성당 지하에 있는 가우디의 무덤)
가우디는 갔지만, 그가 설계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건축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아마 가우디는 지하 무덤 속에서
이 성당의 건축을 감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50개국 언어로 쓰여 진 주기도문)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이곳에서 보는 한글은 더 반가웠다.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놀라웠다.
어둡고 엄숙한 기존의 성당과는 달리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실내는 밝았다. 따뜻하며 신비로웠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은
환상적이었다. 나무를 형상화한 기둥은 각양각색의 빛으로
물들어 마치 숲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중앙 주 제대 방향)
중앙 제대와 공중에 달려 있는 예수의 십자가상,
그리고 양쪽으로 파이프 오르간도 보인다.
(파이프 오르간도 영롱한 색깔로 빛난다)
(어떤 조명이 이 보다 아름다울까)
해가 질 무렵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자연채광은 형형색색의 빛으로 신비로움을 더 했다.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환상적인 빛)
자연 채광만으로 성당 안에 아름다운 빛을 설계한 가우디.
파밀리아 성당의 아름다움은 이 빛으로 인해 품격을 더한다.
성당이 가진 신비한 매력과 더불어 고귀함과 신성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숲속의 나무들.. 가지가 뻗고 옹이까지..)
유럽의 웅장한 성당들을 많이 봤지만 정말이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조화와 신비로움,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고, 포근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색채감은 화려하고
뭐라 표하기 어려운 그런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성경구절로 쓰여져 있는 청동문(남쪽))
수난의 파사드로 나가는 문이다.
(늘 아쉽지만 이번에도 정말 아쉽게)
청동으로 된 서문(수난의 파사드)을 나서니
바로 가운데 기둥에 묶인 예수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난의 파사드.. 알파와 오메가)
(수난의 파사드 조각 작품들)
사그라다 파밀리아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의 제자
수비라치(Josep Maria Subirache)가 건설한 부분으로 곡선을 사용한
가우디와는 달리 직선적이고 단순하게 현대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수난의 파사드는 가우디 사후 30년이 지난 1954년에 건축된 것으로 예수의
마지막 이틀간의 이야기. 재판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를
조각으로 형상화 하였다.
(서쪽 입구, 수난의 파사드)
가우디가 건축한 동쪽 탄생의 파사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현대적인 분위기이다.
(107)
(시대를 앞서간 독보적인 예술가)
안토니 가우디 이코르네트(카탈루냐어:Antoni Placid Gaudí i Cornet)
기록된 그의 정식 이름은 '안토니 플라시드 기옘 가우디 이 코르넷.
Antoni Plàcid Guillem Gaudí i Cornet'. 아버지 쪽 가문은 프랑스계의 가우디
집안이고, 어머니 쪽이 코르넷 가문이다. 안토니라는 이름은 그의 어머니의 것을
물려받은 것이다. 74세를 살았으니 당시로서는 단명한 것은 아니나, 젊어서
가족의 대부분을 잃고 쓸쓸한 인생을 살았다고 전해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밀라 주택, 바트요 주택, 구엘 저택, 구엘 공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을 설계했다. 19세기말 카탈루냐 지역에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대단한 변화가 있었다. 가우디는 당시 카탈루냐 건축을 주도했던
고전주의 건축을 벗어나, 건조한 기하학만이 강조된 건축이 아닌 나무, 하늘,
구름, 바람, 식물, 곤충 등 자연의 사물들을 관찰했고, 그런 형태들의 가능성에
관하여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 그의 건축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들 외에도
곡선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내부 장식과 색, 빛이
조화를 이룬 건물들을 건축했다.
가우디는 40년 동안 이 성당 건축에 혼신의 힘을 다했으며
1926년 전차에 치여 사망할 당시에도 성당 앞에서 상념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사후 그가 안장된 곳 역시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지하. 유네스코는 가우디의
또 다른 작품인 구엘 공원과 카사밀라 등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인간의 창조적 천재성이 과연 어디까지 뻗칠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설계도와 천장에 달린 모래주머니)
이 성당을 구성하는 외벽 선은 거의 모두가 곡선 형태이다.
이는 그 당시의 서구 건축역사에서 보기 드문 개념이었다.
고딕 양식 특유의 부벽에 대해 '보기 딱한 목발'이라고 불렀던 가우디는
부벽을 덧붙이지 않으면서도 건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곡선 형상에 적합한
구조 역학까지 배려해 건축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는 성당의 모형을 만들기 전
실을 천장에 매달고 모래주머니 또는 납추를 중간 중간에 매달아
휘어지는 강도를 측정했는데, 이 작업을 통해 그가 원하는
곡선이 도출되면 설계에 반영했다고 한다.
(2026년을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
(가우디가 건축한 부분)
신앙심이 깊었던 가우디는 성경을 그대로 담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했고 1926년까지 일생을 성당 건축에 바쳤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영광을 주제로 한 3개의
파사드(건물의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와 열두 제자를 의미하는 열두 개의
첨탑,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우디가
살아 있을 때 완성된 부분은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제실 정도.
(미완의 진행형, 사그라다 파밀리아)
위 / 탄생의 파사드 방향
아래 / 수난의 파사드 방향
아래 사진 우측이 아직 착수도 하지 않은
영광의 파사드
사흘쯤은 돌아봐야 제대로 볼 것 같은데
몇 시간 만에 훓고 떠나려니, 발걸음도 무겁고,
자꾸 뒤돌아 봐진다. 뭐랄까 꼭 재미있는 영화를 보다
중간에 나온 것 같은 아쉬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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