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詩(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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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감사한 것들
정작 감사한 것들 - 차진배-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코 끝에 와 닿아있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살결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싱싱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발 밑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단단하게 딛고 서 ..
2009.07.16 -
정동진 일출
070522 정동진 일출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 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 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 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 해가 떠오른다 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 성큼 ..
2009.07.12 -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
2009.07.01 -
070418 담쟁이
070418 담쟁이 담쟁이와 기러기 / 안재동 담쟁이는 잘난 잎이나 못난 잎이나, 누가 한번 앞장을 서면 끝까지 앞장을 서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잎이 어깨동무하듯 스크럼을 짜 일사불란하게 그 뒤를 조용히 따라만 간다. 반란 같은 것을 꿈꾸는 일일랑 그들의 세계에선 절대로 없다. 기러기는 서로 잘나..
2009.07.01 -
이렇게 좋은 날에
꽃밭에서 조선시대 세종 때 최한경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기록한 泮中日記(반중일기)에 성균관 유생이었던 어린 시절 자신이 마음에 두었던 박소저라는 여인을 그리며 지었다는 아름다운 시가 기록되어 있다. 부친끼리 혼삿말이 나오기도 했던 고향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박소저,..
2009.07.01 -
그 찬란한 이름, 만남
그 찬란한 이름 만 남 사람들은 만남의 순간을 기뻐합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은 설레임에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됩니다. 만남! 그 형언할 수 없는 소망의 글자로 우리의 인생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첫 만남이 부모에서부터 형제와 이웃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역사를 쓰게 됩니다..
2009.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