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좋은글/詩(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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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 김용택
(한남금북정맥 방고개 직전봉에서 괴산방향 / 더블클릭하시면 크게 펼쳐보입니다) 山 / 김용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 봐 인생은 이렇게 ..
2009.11.09 -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일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
2009.11.04 -
낙 엽 / 레미 드 구르몽
낙 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
2009.10.29 -
가을 노트 / 문정희
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
2009.10.18 -
들국화 / 노천명
들국화 / 노천명 들녁 경사진 언덕에 네가 없었던들 가을은 얼마나 쓸쓸했으랴 아무도 너를 여왕이라 부르지 않건만 봄의 화려한 동산을 사양하고 이름도 모를 풀틈에 섞여 외로운 계절을 홀로 지키는 빈 들의 색시여 갈꽃보다 부드러운 네 마음 사랑스러워 거친 들녁에 함부로 두고 싶지 않았다 한아..
2009.10.11 -
9월 / Charles Sprague Pearce
Charles Sprague Pearce American Naturalist painter born 13 October 1851 - died 1914 Women in the Fields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Height: 78.74 cm (31 in.), Width: 66.04 cm (26 in.) Solitude1889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Height: 144.78 cm (57 in.), Width: 111.76 cm (44 in.) In the Poppy Field Private collection Painting - oil on canvas Height: 81.92 cm (32.25..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