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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 신석정 하도 햇볕이 다냥해서 뱀이 부시시 눈을 떠보았다. - 그러나 아직 겨울이었다. 하도 땅속이 훈훈해서 개구리도 뒷발을 쭈욱 펴보았다. - 그러나 봄은 아니었다. 어디서 살얼음 풀린 물소리가 나서 나무움들도 살포시 밖을 내다보았다. - 그러나 머언 산엔 눈이 하얗다. 핸 멀찌막히 `경칩(驚蟄)'을 세워 놓고 이렇게 따뜻하게 비췰 건 뭐람? - 그러나 봄 머금은 햇볕이어서 좋다. 미치고 싶도록 햇볕이 다냥해서 나도 발을 쭈욱 펴고 눈을 떠본다. - 그러나 `입춘(立春)'은 칼렌다 속에 숨어 하품을 하고 있었다. 『빙하(氷河)』 정읍사, 1956 신석정(辛夕汀 본명 : 錫正, 1907년∼1974년) 1907년 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2..
2020.02.05 -
한라산, 대설주의보 내린 설국 속으로..
한라산, 대설주의보가 내린 설국 속으로.. 어리목 - 사제비 동산 - 윗세오름 - 영실 20. 1. 14 (화) / 대설주의보 이전에는 제주도 갈 때 밤 배를 이용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다. 밤 배의 낭만이 좋긴 한데 부산서 제주 가는 배가 한동안 운항을 하다 말다 한 데다, 저가 항..
2020.02.01 -
재미있고 유익한 순우리말
ㄱ · 가납사니 : ①쓸데없는 말을 잘하는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 가년스럽다 :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cf)가린스럽다 : 몹시 인색하다 · 가늠 : ①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기준. ②일이 되어 가는 형편 · 가루다 : 자리를 나란히 함께 하다. 맞서 견주다. · 가..
2020.01.24 -
소백산, 그 하얀 능선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소백산, 그 하얀 능선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2020. 1. 1(수) ~ 1. 3(금) 외인악우회 외 9명 울산 태화강역-(열차)-단양역-(택시)-새밭유원지 어의곡 지킴터-비로봉-주목감시터-1연화봉-연화봉대피소-죽령 죽령-(택시)-풍기역-(얼차)-울산 태화강역 토·일 소백산 가려던 계획이 목·금으로 변경..
2020.01.12 -
나이 / 이븐 하짐
My age is an hour. cuz the moment is really all my life. 내 나이는 한 시간. 왜냐하면 그 순간만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나이 / 이븐 하짐(Even Hazim)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
2020.01.11 -
범봉, 신불산에 불이 나는 바람에..
영남알프스, 범봉 신불산에 불이 나는 바람에.. 소재지 :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 주차장-비로능선-927봉-딱발재-범봉-주차장(원점회귀) 동행 : 악남악녀 15명 19. 12. 28 (토) 09:50~14:50 (5시간) 꿩 아니면 닭? 신불리지를 가려 했는데 지난 밤 신불산에 화재가 발생한 바람에 출발하기 직전 ..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