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photograph(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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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 들판의 시간에 일몰의 시간에 불이 꺼진 시간에 바람의 시간에 너의 이름을 부른다 주위의 시간에 해가 지는 시간에 창백한 시간에 망설이는 시간에 긴 시간에 혼자 잠드는 시간에 사슬의 시간에 감옥의 시간에 너의 이름을 부른다 .. 허연의 '참회록'中
2019.04.30 -
철쭉
..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中
2019.04.22 -
얼레지꽃
... 어느 봄 햇살이 들치니 여섯 폭 치마를 똘똘 말아 올린 너의 행색 좀 보라지 우듬지에 야무지게 어여머리 얹고 치마폭은 숲에서 부는 바람에 속정까지 환히 날리구나 다 보인다 다 보았다 담장 넘어 기웃대는 이웃 사내들 어디 그래 보라지 ... 190328 한 발 늦게 간 천성산에서
2019.04.18 -
서해에서
사랑도 애증도 설움도 한도 덧없음을 잠잠히 응시할 시간입니다. 눈부셨던 날도 흘려보내야 반짝인다는 역설 구름 속에서 조용히 스러지는 서해의 태양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어둠은 별을 빛나게 하겠지요. -0316 제부도에서
2019.04.01 -
준비 中
'弓(궁)거랑벚꽃한마당'이 사람들을 바쁘게 한다. 놀고 먹는 사람은 없다. 하천에 설치한 유등은 며칠 전부터 불을 밝히고 있다. 오늘은 천변 땅을 고르고, 풀을 뽑고, 꽃단장을 하는 인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더 바쁜 사람은 따로 있다. 손 놀림도 더 빠르고 쉬지도 않고 준비한다. 터를 잘..
2019.03.26 -
울산야경 22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 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속도 / 에디 캔터
2019.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