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photograph(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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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노래함
몸이 가느다란 것은 어디에 마음을 숨기나 실핏줄 같은 이파리로 아무리 작게 웃어도 다 들키고 만다 오장육부가 꽃이라, 기척만 내도 온 체중이 흔들리는 저 가문의 내력은 허약하지만 잘 보라 흔들리면서 흔들리면서도 똑같은 동작은 한 번도 되풀이 않는다 코스모스의 중심은 흔들림..
2017.10.08 -
그 바다는..
. . 낮에 죽은 파도는, 밤바다에서 다시 살아났다 . .
2017.09.27 -
가로등 2
어부와 바다의 평화를 위해 밤새 불 밝히고 기도하는 다대포항 방파제 가로등 : : 오늘 밤이 평화로운 것은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한 덕분이다.
2017.09.11 -
여심
파도가 우우하고 밀려왔다 쏴아하고 쓸려가면 주전바다 몽돌들 간지러워 까르르 까르르 갯바위에 부딛혀 부서지는 하얀 포말 거품 목욕 몽돌들 기분 좋아 사르르 사르르 몽돌 2 / 이문조
2017.08.30 -
해바라기 3
채송화처럼 좀스럽지 않다. 복수초, 산수유처럼 성급하지 않다. 개나리, 진달래처럼 화들짝 떼로 몰리지 않는다. 나팔꽃처럼 아침 얼굴 저녁에 변하지 않는다. 봉숭아처럼 뒤끝 토라져 튀지 않는다. 안개꽃처럼 산산이 흩어지지 않는다. 장미처럼 속에 가시 감추지 않는다. 국화처럼 뜨거..
2017.08.29 -
모델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제비꽃 화분이다 노랑제비꽃 / 반칠환 </center>
2017.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