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photograph(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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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
솟구쳐 솟구쳐 올라도 / 허공 어디쯤에서 / 한순간 꺾이는 / 꺾일 수 밖에 없는 // 저 슬픈 허무의 반복 / 솟구침과 내리꽂힘의 // 허공 가득히 / 흩어져라 부서져라 /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시시포스여 // 몸부림 몸부림쳐도 / 닿지 못할 / 먼 먼 사람아 분수 / 서숙희 한 순간에 전부를 살며 ..
2017.08.13 -
꽃 지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은 없다 능소화가 져도 그리움은 남는다
2017.07.27 -
인사동 430
인사동 / 이생진 인사동에 와서도 인사동을 찾지 못하는 것은 동서남북에 서 있어도 동서남북이 보이지 않기 때문 그렇게 찾기 어려운 인사동이 동은 낙원으로 빠지고 서는 공평동으로 빠지고 남은 종로 2가에서 북은 관훈동으로 사라지니 인사동이 인사동에 있을리 없다 종로 1,2,3,4가 ..
2017.06.30 -
죄스런 마음도 담긴..
오늘은 야시가 시집가는지 가문 땅에 소나기라도 한 줄기 퍼부었으면 좋겠건만 비 같지 않은 비가 감질나게 왔다 갔다 하다 파란 하늘을 드러낸다. 야속하다 싶었는데 마른 하늘에서 갑자기 쏟아 붓는다. 다닥다닥 소리까지 내면서, 하얗게 쏟아지는 게 예사비가 아니다. 장대 선 그림이 ..
2017.06.01 -
우포 521
. . . 희망이 기생하는 폐부를 내 속에 꽃피우기 위하여 우포늪의 심장처럼 솔직함도 배워야겠다 늪과 우리의 솔직함이 교류되는 한 우포늪은 더 이상 외로운 이웃이 아니다 우포늪에서(박창기) 中
2017.05.24 -
노을꽃
노을꽃 -별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꽃 때문에 아름답다- (어린왕자 中에서) 하루에 마흔 네 번의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소혹성 B 612호에는 콜록거리며 네가 산다 가눌 힘 하나 없어 잘록대는 몸땡이로만 火山과 바오밥나무의 뿌리로부터 허락되어진 건 네 개의 가시뿐인 떨고있는 노..
2017.05.20